가상화폐 및 주식 거래

마지막 업데이트: 2022년 6월 21일 | 0개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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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등락폭을 보이는 비트코인 차트 (사진=동대신문.)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암호화 화폐)에 대한 투자열기가 뜨겁다. 특히 일본과 한국의 비트코인 열기는 세계가 우려할 정도다.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화폐의 시가총액은 300조원을 돌파했다. 한국에서만 가상화폐 투자자 규모는 약 100만명으로 추산되고, 하루 거래대금만 1조~6조원 수준이다.

전 세계 가상화폐 거래소 랭킹사이트 ‘코인힐스’의 자료에 따르면 12월 5일 현재 거래 통화를 기준으로 본 전세계 비트코인 거래량은 일본이 단연 1위(49.14%)를 차지했고 미국이 2위(29.74%), 한국이 3위(10.96%)를 차지했다. 유로화가 4.07%로 그 뒤를 이었고 그 이후는 영국의 파운드가 0.87%를 차지하는 등 1% 이하를 나타내고 있다. 결국 전 세계 비트코인 거래의 90%가 한미일 세 나라에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한 때 세계 거래량의 80%를 차지했던 중국은 현재 거래가 금지되었음).

이런 와중에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4일 전세계에서 가상화폐 투자 열기가 가장 뜨거운 시장은 한국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NYT는 "가상화폐 열기가 한국보다 더 뜨거운 곳은 없다"며 “미국, 중국 등에서 가상화폐 시장이 몇 년간 성장한 것과 달리 한국의 시장은 1년 전부터 갑작스럽게 팽창했다”고 덧붙였다.

비트코인은 올 들어서만 가격이 1000% 폭등하면서 튤립 버블 이후 최대 버블이라는 지적도 있고, 한편에서는 블록체인이라는 기술로 새로운 시장이 열렸다는 긍정적 시각도 있다. 가상화폐가 결국 결제수단으로 인정받게 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달 27일 비트코인의 가격이 미국보다 먼저 1만 달러를 돌파하면서 국무총리까지 나서 "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가 이 문제를 들여다볼 때가 됐다. 이대로 놔두면 심각한 왜곡현상이나 병리현상이 벌어질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가상화폐 시장은 이처럼 급속도로 팽창해 가는데 제도는 아직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곳곳에서 자금세탁 등 불법 용도로 쓰일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지만, 가상화폐(암호화 화폐)에 대한 각국의 대응책은 제각각이다.

미국 일본 등과 같이 가상화폐에 세금을 매기고 거래소를 인가제로 하는 등 제도권에 편입시키려는 국가가 있는 반면, 중국 러시아 등처럼 가상화폐 거래를 전면 금지시키는 국가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 주요국들은 주로 거래 자체를 규제하기보다는 거래에서 발생하는 소비자 피해와 조세형평, 불법행위를 중심으로 대응하고 있다. 또 가상화폐의 발행과 유통에 대해서는 민간 자율의 영역에 맡기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일본

일본은 현재 가장 많은 가상화폐 거래량을 보이고 있는 나라답게 발 빠른 대처를 하고 있다. 가상화폐를 법정 화폐로 인정하지는 않지만 거래는 허용해 결제수단으로 받아들였다. 또 자금결제법 개정안이 올해 발효돼 11개의 가상화폐 취급업자들이 금융청에 등록됐다. 또 일본 암호화폐 사업자협회가 결성됐고 자율규제를 병행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5일 도쿄금융거래소(Tokyo Financial Exchange, TFX)의 오타 쇼조 최고경영자(CEO)가 내년 1월 가상통화 관련 연구를 위한 실무 그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일본금융거래소는 가상화폐 파생상품 거래를 위한 법령 개정을 요구할 계획이다. 일반적으로 일본에서 실무그룹 구성은 입법안 작성의 첫 걸음이다.

오타 CEO는 "가상화폐가 관련법에 의해 금융 상품으로 인정받는다면 우리는 관련 선물을 빠르게 출시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실무그룹은 비트코인의 현재 상황, 전망 그리고 일본 사회에 어떻게 뿌리내릴지 등에 대해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트코인 선물 계약이 도입되면 투자자들은 가격 상승 뿐만 아니라 하락에도 베팅할 수 있게 된다. 급격한 가격 변동으로 인한 위험을 줄이는 수단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TFX는 유로·엔 금리 선물 등 각종 통화·주식 관련 파생상품을 취급하는 거래소로, JP모건, 바클레이스 등 주로 기관 투자자가 참여한다. 닛케이 225 등을 취급하는 도쿄증권거래소(Japan Exchange Group)와는 다른 법인이다.

일본에서는 또 비트코인이 실생활에도 제법 깊숙이 침투해 있다. 이미 2016년부터 전기세를 비트코인으로 결제하는 것을 허용했고 금년에는 가스비까지 이에 동참했다.

일본 기업회계기준위원회(ASBJ)도 기업이 가상통화를 사용할 때 회계원칙에 반영할 수 있는 규칙의 큰 틀을 마련하기로 했다. 가상화폐를 기업 자산으로 계상해 시가를 평가하고 가격변동에 맞춰 손익을 계상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ASBJ는 세부 내용을 마련해 연내에 초안을 공표하고, 2018년도(2018년 4월~2019년 3월) 결산부터 적용할 방침이다.

미국

미국은 가상화폐를 화폐보다는 일반 상품으로 해석하고 있다. 가상화폐를 상품으로 보기 때문에 재산에 매기는 소득세를 물릴 방침이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가상화폐 관련 파생 금융상품 규제방침도 마련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4일(현지시간) 미국의 간판 거래소들도 마침내 비트코인 선물 출시 전쟁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세계 최대 상품 거래소인 시카고상품거래소(CME)와 경쟁사인 시카고 옵션거래소(CBOE), 그리고 기술주 중심의 장외주식시장인 나스닥 등 미국의 대표적인 거래소 3곳이 비트코인 투자 상품 출시 경쟁을 벌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CBOE는 11일부터 'XBT'라는 이름의 비트코인 선물 거래를 시작하고, CME는 이보다 일주일 늦은 18일부터 비트코인 선물 거래를 시작한다. 두 거래소는 지난 1일 미국 파생상품 규제당국으로부터 비트코인 관련 상품 거래를 승인 받았다. 나스닥도 내년 초부터 비트코인 선물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직은 안정성을 검증받지 못한 비트코인이 일시에 정규 시장으로 진출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미 가상화폐 및 주식 거래 상품선물거래위원회는 비트코인의 높은 변동성이 청산소(clearing houses)의 불확실성을 불러올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CME와 CBOE는 비트코인 거래에 따른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비트코인 투자자들에게 각각 35%와 33%의 개시 증거금을 요구할 예정이다.

한편, 글로벌 패스트푸드 회사인 맥도날드는 내년부터 비트코인을 결제수단으로 허용하는 방침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스웨덴, 노르웨이 등 일부 북유럽 국가와 네덜란드는 오래 축적된 경험과 연구를 바탕으로 가상화폐 도입에 가장 긍정적인 입장을 갖고 있다.

네덜란드 중앙은행은 가상화폐를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미 2년 전 온라인 상에서 쓸 수 있는 전자화폐인 ‘DNBCoin’을 발행했고 가상화폐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지니고 있다. 네덜란드 중앙은행 내 가상화폐 프로젝트 담당자인 롭 번슨은 "복잡한 금융거래가 늘어나게 되면 블록체인 기술은 자연스럽게 정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웨덴 중앙은행도 어플리케이션이나 카드에 저장해서 쓸 수 있는 e-코로나(e-korona)를 도입했다. 현재까지 e-코로나 도입으로 인한 통화 정책의 제약은 발견되지 않았다. 스웨덴은 또 지난 10월부터 법인세 일부에 대해 비트코인 납부를 허용했다.

노르웨이 중앙은행 역시 현금 사용이 줄어들고 있는 환경에서 중앙은행의 개별 계좌나 카드, 어플리케이션 등을 통합한 비트코인 지급결제 방식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러시아·인도

원천적으로 정부가 직접 나서서 가상화폐 거래를 금지하고 통제를 하는 나라도 있다.

중국은 가상화폐의 발행 및 유통을 모두 불법화하고 있다. 지난 9월 중국 금융당국은 가상화폐가 다단계 판매나 불법 자금조달의 수단에 악용된다고 판단해 직접 규제에 나섰다. 다만 중국 인민은행은 정부 차원에서 통제 가능한 자체 전자화폐를 만들고 있다.

러시아에서도 비트코인 거래소에 접근할 수 없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가상화폐를 다단계 사기라고 표현하며 물리적이든 가상이든 사적인 화폐는 절대 인정할 수 없다고 했다. 푸틴 대통령도 가상화폐가 사기와 돈세탁으로 활용된다는 점을 지적하며 가상화폐 거래 당사자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규정했다.

인도도 가상화폐 유통이 법으로 금지됐다. 인도 중앙은행은 가상화폐가 테러리스트 지원 등에 악용될 수 있다며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냈지만 내부적으로 별도 부서를 만들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은?

주요 선진국 금융시장과 다국적 기업이 가상화폐에 대해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반면 우리 정부는 여전히 부정적인 인식을 보이고 있다.

한국 정부는 기본적으로 가상화폐는 통화가 아니라는 태도로 접근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유사수신행위로 규정해 불법으로 본다는 방침이다. 우리나라는 중국 다음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ICO(신규 가상화폐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를 금지했다. 또 정부는 거래소 인가제에 대해 '도박장을 인정하는 꼴'이라며 도입 불가 방침을 밝혔다.

지난 9월부터 금융위원회와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등 관계기관 합동TF를 꾸려 분석한 결과 가상화폐가 불법 거래나 투기 거래에 악용되는 등 부작용이 확대됐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주관하는 부서도 금융당국이나 통화당국이 아닌 법무부로 이관됐다. 암호화폐를 “화폐나 금융상품이 아니라 투기 수단”으로 보는 정부의 인식이 반영된 결과다.

다만 정부는 가상화폐 기술의 원천인 블록체인(거래 정보를 암호화한 뒤 분산 저장해 해킹 조작의 위험을 줄인 기술)은 금융사가 충분히 활용하고 개발하도록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가상화폐는 단속하고 블록체인은 육성한다는 건 지나치게 이분법적인 사고"라며 "주요 가상화폐가 이미 제도권으로 들어오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유사수신 행위로 여겨 단속하면 4차 산업혁명의 정신에도 역행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큰 등락폭을 보이는 비트코인 차트 (사진=동대신문.)

2021년 8월 25일 기준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5,650만 원이다. 한때 최고 7,312만 원까지 치솟았던 비트코인의 가치가 2분기 말 3,700만 원 까지 폭락했고, 현재는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다. 비트코인이 극심한 변동성을 보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8년 박상기 전 법무부장관의 암호화폐 거래소 폐지 특별법 예고로 급락했고 이를 장기적으로 회복한 경험이 있다. 차은영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주식과 달리 가상자산은 가치 측정 지표가 없어 과거의 등락 그래프만으로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비트코인은 높은 변동성으로 예측이 어려움에도 높은 수익률에 매력을 느끼는 이들, 특히 청년 세대의 적극적인 투자를 이끌어내고 있다. 양날의 검과 같은 비트코인, 그 이면을 알아본다.

▲일러스트=구연수 기자

▲일러스트=구연수 기자

비트코인에 열광하는 대학생

2017년 이후 다시 비트코인 열풍이 불기 시작한 것은 작년 말부터다. 비트코인 시세의 상승세로 너도나도 투자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자 전국민을 비롯한 20·30세대를 중심으로 더욱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4월 21일 국민의당 권은희 의원실에서 공개한 국내 4대 암호화폐 거래소 투자자 현황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신규 가입자 총 249만 5,289명 중 20·30대 비율이 60% 이상이었다. 대학생을 포함한 젊은 층에서 비트코인 가상화폐 및 주식 거래 투자 열풍이 불고 있는 것이다. 낮은 진입장벽과 높은 수익률, 계층 상승 기회, 내 집 마련의 어려움 등이 거래 이유로 작용한다.

지난 5월 비트코인 투자를 시작한 대학생 손지유(21세) 씨는 “비트코인은 하면서 배우는 것이라는 말을 듣고 공부하지 않았더니 손해를 봤다”고 말했다. 이처럼 비트코인이 크게 인기를 얻으면서 무지성으로 투자하는 사람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수입이 적은 대학생은 학자금 대출이나 아르바이트비 등을 통해 이른바 ‘개미’(개인투자자)로 합류하고 있다. 막연히 돈을 벌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바탕으로 빚을 지면서까지 투자하는 것이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높은 변동성으로 인해 예측이 불가능해 무턱대고 투자했다가는 막대한 금전적 피해를 볼 수 있다.

암호화폐 투자를 고민하는 20·30세대에게 성희활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암호화폐가 무정부성과 혁신적 기술성에 대한 의구심 등의 이유로 위험자산으로 여겨지지만, 여러 차례 폭등과 폭락을 경험하면서도 꾸준히 성장해왔다”며 “엄청난 규모의 자금이 들어와 있기에 하루아침에 0으로 수렴할 것 같지 않다”고 전망했다. 이어 “고도의 위험성을 고려해 대출 없이 본인 자금으로만, 잃어도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의 적은 비중으로, 단타 거래보다는 장기 투자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범죄 수단으로 악용되는 암호화폐

암호화폐 거래가 급증하면서 법의 미비를 이용한 불법 행위도 늘어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주식 시장에서 발생하는 불법 행위인 선취매가 암호화폐 시장에도 나타나고 있다. 선취매는 주식 가격이 상승할 것을 예상하고 미리 매입하는 행위를 말한다. 미공개 정보를 이용하거나 주식을 매수한 사실을 숨기고 홍보해 주가를 올린 뒤 매매차익을 얻는 경우 명백한 불법 행위다. 지난 6월 1인 미디어 플랫폼인 아프리카 TV에서 발생한 코인 게이트 사건이 화제가 됐다. 유명 BJ들이 T.O 코인을 선구매하고 방송에서 홍보해 일반 투자자를 끌어들인 뒤, 코인 가격이 급증하면 매매해 시세차익을 얻으려 한 정황이 드러났다. 현재 주식 시장에서는 선취매를 악용하면 증권거래법이나 자본시장법에 의해 처벌받지만, 암호화폐 시장에는 관련 법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병철 법무법인 세줄 변호사는 최근 암호화폐 범죄가 급증하는 이유에 대해 “범죄자들 입장에서 법적 규제가 미흡하고 ‘코인 가격의 변동성이 매우 커서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며 사람들을 현혹하기 쉽다”고 말했다. 덧붙여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사람들의 소득이 줄고 고수익에 대한 기대 심리가 높아진 것도 원인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코인 범죄는 불법다단계, 보이스피싱 등과 결합해 자행되고 있다”며 개선방안으로 “다수의 피해자가 발생하는 다중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특별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암호화폐 투자자 보호 위한 대책은?

2017년 말부터 암호화폐 거래 시 발생하는 문제의 심각성을 우려해 온 한국 국회와 정부는 암호화폐 규제안을 추진해왔다. 규제의 성격은 암호화폐를 제도권에 진입시킴으로서 최소한의 관리를 해 투자자를 보호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과거에는 암호화폐 거래를 하거나 소득이 발생해도 부가가치세 및 소득·법인세와 양도소득세를 징수하지 않았다. 하지만 세법 개정으로 내년부터는 기준가액이 정해져 암호화폐 투자 및 채굴로 이익이 발생하면 세금을 내야 한다. 또한 지난해 3월 암호화폐 및 가상화폐 거래소 신고제를 도입하는 특금법 개정안이 검토 2년 만에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번 개정안 제2조에서는 가상자산의 경제적 가치와 그에 따르는 권리를 인정한다. 올해 3월 25일부터 시행 중이며 모든 가상자산 거래소는 은행으로부터 실명계좌를 발급받아 금융위원회에 가상자산 사업가로 신고해야 한다.

향후 암호화폐 입법 전망에 대해 성희활 교수는 “최근까지 정부는 암호화폐 법제화에 소극적이었으나 투자자 급증, 거래 규모 증가로 현재 국회에서 제도화 및 투자자 보호를 위한 법안이 논의되고 있다”며 “암호화폐의 종류를 지불형, 이용권형, 증권형으로 분류하고 유형에 따라 기존 자본시장법을 통해 규제하거나 특별법 제정 등을 통해 법제화가 이루어질 것”이라 예측했다. 한편 특금법의 신고시한인 9월 24일 이후 거래소의 유지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이에 대해 성 교수는 “현재 금융당국의 엄격한 입장을 고려하면 살아남는 거래소는 4~5개 정도에 불과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 대체적인 전망”이라며 “투자자 보호 등과 관련해 큰 사회적 논쟁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덧붙여 “이 과정에서 시장의 건전성과 투자자 보호를 모두 고려하는 좋은 방안이 나오면 좋겠다”고 밝혔다.

가상화폐 및 주식 거래

13일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 모습. 한국산 가상화폐 루나와 자매 스테이블 코인 테라USD(UST) 폭락으로 전 세계 가상화폐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연합뉴스

"아직도 한몫 벌어보려고 하는 사람들이 저렇게 많구나란 생각이 들더군요."

2년 전 암호화폐에 투자했다가 2,000만 원 넘는 손실을 본 직장인 백모(36)씨는 최근 한국산 암호화폐 루나와 테라USD(UST) 폭락 사태를 보고 이렇게 말했다. 백씨는 비트코인 등 주요 암호화폐에 투자했다가 이득을 보자 욕심이 생겨 가격 변동성이 큰 '잡코인'으로 투자 종목을 바꿨다. 한때 2억 원 가까운 수익을 올렸지만 결국 적지 않은 돈을 잃었다. 백씨는 당시 암호화폐를 샀던 이유에 대해 "이득을 본 사람들이 많기에 나도 좀 벌어서 전셋값이나 보탤까 생각했었다"고 말했다.

루나·UST 가격 폭락 사태로 국내에서만 투자자 수십만 명이 손실을 봤을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암호화폐 주요 투자 계층인 2040세대의 위험투자 성향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투자 당사자들과 전문가들은 주택을 포함한 자산 가치가 근로소득이나 제도권 금융 투자로는 따라잡기 어려울 정도로 치솟으면서 손실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고수익을 노리는 투자 행태가 만연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18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암호화폐 투자는 20~40대 계층, 그중에서도 남성 비중이 높다. 금융정보분석원이 발표한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29개 가상자산사업자(암호화폐 거래소)를 이용하는 인원 558만 명 가운데 30대가 174만 명(31%)으로 가장 많았고 40대(148만 명, 27%)와 20대 이하(134만 명, 24%)가 뒤를 이었다. 2040세대가 전체 암호화폐 투자자의 82%를 차지하는 것이다. 50대는 80만 명(14%), 60대는 23만 명(4%)에 그쳤다. 성별로 보면 남성 비율이 67%로 여성(33%)보다 2배가량 높았다.

전날 금융위원회는 루나 코인 보유자를 28만 명으로 추정했는데, 업계에선 루나 투자자 대다수를 2040세대로 보고 있다. 지난달 14만5,900원까지 올랐던 루나 가격은 전날 0.24원으로 폭락한 상태다.

한국일보와 인터뷰한 이들 세대는 공통적으로 '자산을 불리고 싶은데 투자 자금은 부족한 현실'을 암호화폐에 투자하는 이유로 들었다. 부동산은 초기 투자 비용이 크고 주식은 큰 이득을 기대하기 어렵다 보니 암호화폐를 자연스럽게 대안으로 선택한다는 것이다.

암호화폐 투자 경험이 있다는 직장인 심모(38)씨는 "부동산은 진입 장벽이 높고 주식은 찔끔찔끔 오르다 보니 암호화폐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며 "한탕을 노리는 심리가 있었다"고 말했다. 트렌드를 따르는 차원에서 암호화폐에 소액 투자를 했다는 대기업 직원 조모(37)씨는 "월급만으론 자산을 만드는 게 어려운지라 가상자산에 눈이 갔다"면서도 "코인은 규제 장치가 없어 여전히 (큰돈을) 투자하기엔 꺼려진다"고 말했다.

2017년부터 암호화폐에 투자했다는 강모(33)씨는 "부동산에 투자하려니 (대출)이자 부담이 커서 주식보다 빨리 결과를 볼 수 있는 코인에 투자했다"고 투자 계기를 설명했다. 그는 "변동폭이 크니까 처음에 접한 사람들은 심리적 압박이 있는데, 오래 투자한 사람들은 70%쯤 손해가 나더라도 그러려니 하면서 상승장이 다시 오기를 기다린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자산소득 증가율이 근로소득 증가율을 앞지르며 소득불균형이 확대되는 상황을 암호화폐 투자 붐의 근본 요인으로 지목했다. 서이종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가상화폐 및 주식 거래 집값 등 자산 가격이 터무니없이 올라 월급만으로 자산 형성을 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해진 상황"이라며 "2040세대가 변동성이 큰 가상자산에 몰리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상황을 정책적으로 해결하겠다고 섣불리 나섰다간 기성 세대와 젊은 세대 간 또 다른 충돌을 불러올 수 있다"며 신중한 대안 모색을 주문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기회는 지금밖에 없다는 심리에서 젊은 사람들이 위험성이 높은 암호화폐에 몰리는 것"이라며 "젊은이들이 자산을 형성할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을 만들어주지 못했다는 점을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식초고수는 지금] 가상화폐 강세에 우리기술투자 매수 몰려

미래에셋증권에서 거래하는 고수익 투자자들이 16일 오전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우리기술투자(041190)로 집계됐다. 이외 빅텍(065450), 엔씨소프트(036570),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 등에도 매수세가 몰렸다.

이날 미래에셋엠클럽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주식 거래 고객 중 최근 1개월 간 투자 수익률 상위 1%에 해당하는 ‘주식 초고수’들이 오전 11시까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우리기술투자다. 전날 우리기술투자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7926억원으로 전년 대비 2064%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8241억원으로 1744.2% 늘어났다. 당기순이익은 6194억원으로 2065.2% 증가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완화에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들이 반등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우리기술투자는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지분 약 8%를 보유하고 있다.

매수 2위는 빅텍이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완화 조짐을 보이면서 주가가 급락하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빅텍은 방위 사업 시스템 방향 탐지 장치, 군용 전원 공급 장치, 피아 식별 장치 등 방산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3위는 엔씨소프트다. 이날 엔씨소프트는 실적 부진 여파에 주가가 내리고 있다. 리니지W는 시장의 기대치에 부응하는 매출을 올렸지만 리니지M과 리니지2M의 매출이 감소하는 자기잠식이 크게 나타나 전체 실적이 부진해지는 결과를 낳았다. 광고비 급증과 인센티브 지급 등으로 영업비용이 늘어난 것도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이날 최다 매도 종목은 다날(064260)이었으며 에스디바이오센서, 인터파크, 엔씨소프트, 씨젠(096530)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전 거래일인 15일 국내에서 매수가 가장 많았던 종목은 다날이었으며 에스디바이오센서, 씨젠, 대원제약,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그 뒤를 이었다. 같은 날 매도가 가장 활발했던 종목은 현대바이오(048410)였으며 다날, 빅텍, 일동제약, SK하이닉스(000660) 등에도 매도세가 집중됐다.

미래에셋증권은 자사 고객 중에서 지난 1개월간 수익률 상위 1% 투자자들의 매매 종목을 집계해 실시간·전일·최근 5일 기준으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상에서 공개하고 있다. 이 통계 데이터는 미래에셋증권의 의견과 무관한 단순 정보 안내이며, 각각의 투자자 개인에게 맞는 투자 또는 수익 달성을 보장하지 않는다. 또 테마주 관련 종목은 이상 급등락 가능성이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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