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와 투기의 차이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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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26(Пн) 13:47:47

투자와 투기를 구분하자

돈에 큰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재테크 공부를 나름대로 하고, 투자를 해야겠다고 결심했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투자와 투기를 구분할 수 있는가?

많은 사람들이 목돈을 가지고 어딘가에 넣어 놓고서는 투자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들이 실제로 하고 있는 것은 투자가 아닐 수도 있다.

다시 말해 그들은 투자자가 아니라 예금자이거나 투기자인 경우가 많다.

목돈을 모아 은행에 예금한 사람에게 아무도 투자자라고 부르지 않는다. 그 사람은 단순히 예금자인 것이다.

그렇다면 투자와 투기는 어떻게 구분할까?

주식은 투자인가? 투기인가? 비트코인은 투기인가? 부동산 투자? 부동산 투기?

일반적으로 우리는 주식과 부동산에 대해서 투자라고 말하곤 한다. 주식 투기, 부동산 투기는 왠지 어색한 느낌이다.

비트코인은 어떨까? 아마 대부분이 투기라는 것에 동의할 것이다.

어느 것이 맞고 어느 것이 틀릴까?

투자와 투기의 핵심 차이는 다음과 같다.

'투자는 사면서 돈을 벌지만 투기는 팔면서 돈을 번다.'

무슨 이야기인지 당장 감이 안 올지도 모른다.

투자는 고정적인 수입이 들어오는 것이어야 한다.

그러므로 무엇인가를 사면서 돈을 버는 것이다.

반면 투기는 시세 변동을 예상해서 차익을 얻기 위하여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산 것을 되팔았을 때 비로소 돈을 벌게 된다.

A는 주식을 배당금을 받기 위해 구매를 했다.

이 경우 A는 주가가 오르든 내리든 당장은 팔 이유가 없다.

그리고 고정적으로 배당금을 받게 된다.

이때 주가가 오르는 것은 보너스 개념이 된다.

그러므로 A는 투자를 한 것이다.

B는 배당금이 없는 주식을 구매했고, 단순히 시세차익을 위해서 구매했다고 하자.

B는 자기가 산 가격보다 비싼 가격으로 팔아버릴 것이다.

주식을 팔기 전까지는 돈을 한 푼도 얻을 수 없고, 팔았을 때 비로소 돈을 얻게 된다.

그러므로 B는 투기를 한 것이다.

결국 주식 '투자'의 필요성은 배당금이다.

하지만 투기라고 꼭 나쁠 것은 없다. 다만 자신이 투기를 하는지 투자를 하는지 알고 있어야 한다.

투기를 하면서 흔히 하는 실수는 고정적인 수입을 바란다는 것이다.

투자는 '돈을 버는 것'이고 투기는 '돈을 따는 것'이다.

투기에 고정적인 수입이란 있을 수 없다. 다시 말하지만 투기가 나쁘다고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투자와 투기의 차이를 얘기하고 있을 뿐이다. 실제로 투기로 큰 성공을 한 많은 사람들이 있다. 다만 그들은 투기를 하면서 고정적인 수입을 바라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만약 내가 살 집을 대출을 받아서 구매했다면 그것은 투자일까?

투자가 맞다면 고정적인 수입이 발생해야 한다. 하지만 수입은커녕 대출금과 이자를 지불해야 된다.

그러므로 전혀 투자가 아닌 것이다. 오히려 집은 빚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대출을 받지 않고 100% 내 돈으로 구매를 했다고 해도 투자가 아닌 것은 마찬가지이다.

내가 살고 있는 집에서 고정적인 수입이 나올리는 없다.

하지만 집을 사서 세를 내주고 월세를 받는다면 그것은 확실히 투자가 맞을 것이다.

매달 고정적인 수입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목돈이 생겼을 때 집을 먼저 사는 것이 좋을까? 투자를 먼저 하는 것이 좋을까? 목적이 가능한한 빨리 경제적 자유를 얻는 것이라면 투자를 먼저 하는 것이 좋다. 투자를 해서 얻는 수익은 집을 조금이라도 더 빨리 사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반면 집을 사느라 돈을 묶어두면 투자할 돈이 없게 된다. 굉장히 오랫동안 빚을 갚는데 시간을 소모해야 할 것이다. 대출 빚이 없더라도 다시 목돈을 모으는데 엄청난 시간이 소모될 것은 분명하다. 이것은 아마 복리의 힘을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같은 생각일 것이다.

투자와 투기의 차이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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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SC CEO 김정태님의 글 [임팩트 시대가 온다] 어떤 기업의 투자수익률이 높을까 / 김정태

과거 수익률 꼴찌였던 메리츠자산운용을 국내 최정상급 운용사로 성장시킨 존 리 사장과 치맥을 한 적이 있습니다. 임팩트투자 관련 세미나를 마친 직후라 투자와 투기의 차이를 비롯해 흥미로운 대화가 오갔습니다. 그가 말하는 투자와 투기의 차이는 명확했습니다. ‘주인(주주)이 되고 싶은 기업에 투자하느냐’란 기준이 투자와 투기를 가르는 분수령이라고 했습니다. 내가 투자하는 기업이 만드는 가치나 사회적 의미가 투자와 투기의 차이점 무엇인지와는 무관하게 수익률만 중요하다면 투기일 뿐이며, 이런 투자는 기본적으로 손실 위험이 높다고 했습니다. 반면 내가 좋아하고 내가 사랑하는 기업에 투자한다면 단기적인 변동에 미동하지 않고 장기적인 주식 보유를 통한 가치 창출로 연결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런 투자를 존 리는 ‘가치투자’라고 부르는데, 이는 최근 전세계와 국내에서 주목받고 있는 임팩트투자까지 포함합니다.

일본의 가마쿠라투자신탁은 2008년 설립된 짧은 역사의 자산운용사이지만 탁월한 운용 실력으로 일본 투자신탁 국내주식부문 1위에 오른 곳입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일본지사 부사장을 역임한 창업자들이 만든 이곳의 고객은 99% 이상이 투자와 투기의 차이점 개인 투자자입니다. 20~40대 투자자들이 가마쿠라투자신탁을 신뢰하는 이유는 이곳의 투자철학이 ‘좋은 일을 하는 회사에만 투자하면서도 수익을 낸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100년을 유지하고 지속하는 펀드를 운용한다는 가마쿠라투자신탁은 실제로 투자할 가치가 있는 곳을 판단할 때 ‘팔방이익’이 가능한지를 검토합니다. 여기서 ‘팔방’이란 기업의 직원과 그 가족, 거래처 및 채권자, 기업의 고객, 기업이 속한 지역, 사회, 국가, 경영자, 주주 등 총 여덟 부류의 이해관계자를 의미합니다. 가마쿠라투자신탁은 일반화할 수 없는 독특한 사례라고 치부할 수도 있지만, 재무적 이익을 넘어서 사회적 가치까지 주목하는 임팩트투자의 보편적 성과는 과연 어떠할까요?

최근 미국의 지속가능경영 지원기관인 ‘토리(Torrey) 프로젝트’가 1999년부터 2019년까지 20년간 총 4개 그룹의 평균 주식 가격 추이를 분석한 바 있습니다. 4개 그룹은 통상 우량기업으로 불리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대 기업(S&P 500), 짐 콜린스가 에서 소개한 현존하는 9개의 ‘위대한 기업’, 세계적 기업윤리연구소 ‘에티스피어’가 해마다 선정하는 ‘올해의 가장 윤리적인 회사’ 128곳 중 48곳의 상장기업, 그리고 미국 경영학자 라젠드라 시소디아의 에서 소개된 18곳의 ‘사랑받는 기업’ 등입니다.

4개 그룹의 주가 추이로 본 재무적 성공 순위는 어땠을까요? 흥미로운 사실은 4개 그룹이 투자와 투기의 차이점 1년 정도 단기간의 경주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가, 3~4년이 지난 뒤 결정된 순위가 20년이 될 때까지 유지되면서 그 격차는 갈수록 확대됐다는 사실입니다. 1999년의 주가를 각각 기준으로 ‘500대 기업’과 ‘위대한 기업’은 평균 200%의 주주가치 증대가 있었던 반면, ‘가장 윤리적인 기업’은 300%, 그리고 ‘사랑받는 기업’의 성적은 무려 400%였습니다.

라젠드라 시소디아가 말하는 ‘사랑받는 기업’은 한마디로 ‘이해관계자 중심의 기업’을 의미합니다. 이는 앞서 가마쿠라투자신탁이 발굴하고 투자하는 ‘팔방이익’을 창출하는 기업이기도 합니다. 주주의 이익에 몰두하는 기업들과 달리 광범위한 이해관계자의 유익을 추구하는 기업은 장기 생존 외에 장기적 이익도 높을 수 있다는 증거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국내에도 정부가 출자한 수백억원대 규모의 임팩트펀드가 연이어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케이디비(KDB)산업은행, 에스케이(SK), 이재웅 쏘카 대표, 옐로우독 등이 참여한 500억원 규모의 펀드 결성 소식도 있었습니다. 이런 펀드들은 구조적으로 운용 기간이 통상 8년, 길어야 최대 10년인데, 정부가 참여할 경우 단기적 성과 회수도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한국에도 100년 펀드가 가능할까요? 개개인들이 자신이 사랑하고 존경하는 기업에 꾸준히 투자하도록 돕는 동시에 장기적 이익도 기대하는 임팩트펀드의 출범도 가능할까요? 그런 미래가 성큼 다가오고 있습니다.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916889.html#csidx95381042d4c6be7a3cd31627bf3d885

가치를같이읽다

▲ 투자는 대상의 본질적인 가치가 상승하는 걸 기다리는 일이다.[사진=뉴시스]

주식투자의 원칙은 간단하다. 저렴한 가격에 사서 높은 가격에 팔면 된다. 하지만 이 원칙의 이면에는 복잡한 투자 전략이 숨어 있다. 우선 시장의 흐름을 읽을 수 있어야 한다. 투자하려는 기업의 영업상태, 부채비율 등 기초 자료는 물론 기술력ㆍ수급상황ㆍ투자심리 등을 줄줄이 꿰고 있어야 한다. 주식 좀 한다는 사람들이 투자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이유다.

문제는 단순한 원칙만 보고 주식투자에 뛰어드는 사람이 많다는 점이다. 따지고 보면, 그리 틀린 행동도 아니다. 주식 투자는 초보자도 쉽게 진입할 수 있다. 증권사가 제공하는 홈트레이딩시스템(Home Trading SystemㆍHTS)을 활용하면 굳이 증권사를 방문하지 않고 집이나 사무실에서 주식을 거래할 수 있다.

여기엔 투자자의 착각도 한몫한다. 20일선ㆍ60일선 등 몇가지 용어만 습득하고 주가 그래프의 흐름을 읽는 정도로 모든 준비가 끝났다고 예단하는 이들이 생각보다 많다. 어떤 이는 자신의 판단력에 지나치게 의존하거나 누군가가 건넨 정보를 소수만 아는 고급정보라고 생각해 종목을 매수하기도 한다. 이런 유형의 사람들은 주식투자를 통해 일확천금을 꿈꾸지만 그중 열에 아홉은 실패라는 쓴맛을 맛본다.

안타깝지만 당연한 결과다. 투자가 아닌 투기를 했기 때문이다. 사실 투자와 투기를 구분하는 건 쉽지 않다. 둘 다 수익을 목표로 하고 위험성을 안고 있다. 그 결과, 많은 투자자가 자신이 하고 있는 투기를 투자로 인식한다. 당신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가. ‘나의 수익은 정당한 대가로 생각하면서 남이 하면 운 좋게 얻은 수익’이라 여긴 투자와 투기의 차이점 경험이 있다면 이미 투기를 한 것이다.

또 다른 투자 격언 중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라는 말이 있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투자는 그만큼 리스크가 높다는 거다. 수익과 위험성은 정비례한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가장 좋은 투자전략은 수익과 리스크를 최적의 수준으로 관리하는 것이다. 하지만 투기에 나선 사람들은 리스크는 잊은 채 수익성만 보고 투자에 뛰어든다.

자산이 많은 부자들이 더 큰 돈을 버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부자는 높은 수익률을 좇기보다 혹시 모를 리스크를 관리하는 데 더 많은 공을 들인다. 반대로 그렇지 않은 사람은 이른바 ‘한방’을 쫓아 투자에 나선다. 큰 수익률을 노리는 데 급급해 리스크 관리는 뒷전으로 밀기 일쑤다.

투자에 꽃길이 있더냐

이렇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투기에 나선다. 운이 좋으면 한두 번은 성공할 수 있지만 길게 보면 실패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 투기에 실패하는 사람이 실패를 반복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투기에 있어서만은 실패가 성공의 어머니가 될 수 없다. 투자와 투기는 접근 방식에서도 큰 차이가 있다. 투자는 생산 활동을 통해 이익을 추구하지만 투기는 생산 활동과 상관없이 이익을 얻기를 바란다.

투자는 (투자)대상의 본질적인 가치 상승에 주목하지만 투기의 관심은 시세 차익에 있다. 최근 광풍이 불었던 가상화폐 투자를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가상화폐 투자가 블록체인 기술의 가치에 투자하기보다 가상화폐의 인기에 편승한 시세차익을 노리는데 급급했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투기가 아닌 투자를 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필자는 크게 3가지를 명심하라고 조언하고 싶다. 첫째, 본질적인 가치와 시세 차익의 구분이다. 투자는 투자대상과 관련된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분석해 리스크를 최소화한다. 높은 수익보다 손실을 막기 위해 노력한다는 얘기다. 투기는 정보도 부족한 상태에서 막연히 투자를 진행하고 시세만 보고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 투자의 본질은 ‘위험성’을 없애는 데 있지만 투기는 그렇지 않다.

둘째, 단기간에 고수익을 바라는 건 투자가 아닌 투기에 가깝다. 앞서 언급했듯 투자는 대상의 본질적 가치가 상승하길 기다리는 일이다. 그 어떤 투자대상도 단기간에 가치가 급상승하는 건 불가능하다. 단기간에 수익을 올리려고 노력하는 건 본질적 가치 상승보다는 수급에 기대서 시세 차익을 노리는 것이다. 투자는 장기적이다. 단기 수익을 노리는 게 아니라 오랫동안 시장을 관망하며 수익을 얻어야 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투자금의 성격이다. 같은 투자대상에 같은 금액을 투자해도 투자자의 보유자산에 따라 투자가 될 수도, 투기가 될 수도 있다. 아무리 좋은 투자처라도 무리하게 빚을 내면서까지 투자에 나서는 건 지양해야 한다. 만에 하나 리스크가 발생할 경우 이를 감당할 수 없어서다. 손실을 볼 경우 이를 만회하기 위해 또다시 과도한 투자에 나서는 악순환에 빠질 가능성도 높다. 투자에 100% 성공은 없다는 걸 명심하고 또 명심해야 한다.

투자에 ‘꽃길’이 있다는 것도 거짓말이다. 제아무리 날고 기는 유명 투자자도 꾸준히 수익을 내지 못한다. 주식 투자에 성공하기 위해 수많은 회사를 방문하고, 방대한 정보를 수집ㆍ분석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런 피나는 노력 없이 거둔 수익은 일종의 요행일 뿐이다. 투기가 아닌 투자를 하려면 장기적 관점에서 꼼꼼하게 전략을 세운 후 투자에 나서야 한다.

시장 심리 예측하는 행위는 투기

영국 경제학자 존 메이나드 케인스는 “투자는 자본이 일생 동안 산출할 수 있는 수익을 예측하는 행위이고, 투기는 시장의 심리를 예측하는 행위”라고 정의했다. 가치투자의 아버지이자 워런 버핏의 스승인 벤저민 그레이엄도 “투자는 철저한 분석을 통해 원금과 수익을 안정적으로 보장하는 것으로 이를 충족하지 못하는 행위는 투기”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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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26(Пн) 13:4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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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한국] 투자는 생산 활동, 즉 자본재의 총량을 유지 또는 증가시키는 활동이다. 투기는 생산 활동과 관계없이 이익 추구 목적으로 실물자산이나 금융자산을 구입하는 행위다. 투자와 투기는 이익을 추구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방법에서 차이가 있다.

투자는 실수요자들에게 자산을 제공하는 행위이고, 투기는 가수요자들끼리 자산을 주고받는 행위가 대부분이다. 투자는 이용·관리할 의사가 있지만, 투기는 이용·관리할 의사가 거의 없다. 투자는 예측되는 미래가치가 목적이지만 투기는 단기적인 양도차익이 목적이다. 투자는 자기나 타인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만, 투기는 타인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

정부의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 정상화 방안’ 기준 강화로 준공 30년 안팎의 재건축 추진 단지가 규제 강화 전 안전진단 신청 등 속도전에 나섰다. 사진은 23일 오후 노원구 일대의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뉴스​

최근 다양한 경제 주체들을 만났다. 부동산 투자자, 투자와 무관하게 직장만 다니고 있는 사람, 주식이나 비트코인 투자를 하는 사람 등이었다. 이 중 누가 투자자이고, 누가 투기꾼일까?

첫 번째 부동산 투자자는 최근 2년 동안 단 한 채의 부동산도 매수하지 못했다. 그는 5년 전 매입한 부동산만 소유하고 있다. 2016년 이후 부동산 투자가 매우 어려운 시장이 되었다. 시세가 신규 아파트 중심으로 상승하는데, 신규 아파트는 투입 비용이 옛날 아파트보다 많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기존 투자 아파트들의 소유기간은 대부분 5년이 넘었다. 2년 전세로 세 번의 세입세대들에게 임대 주택을 제공했다.

둘째, 직장생활만 하는 사람은 직장 때문에 최근 3년 동안 2번 이사했다. 서울의 자가 소유 아파트에 살다 지방 발령으로 사무실 근처 미분양 아파트를 매수했다. 투자 수요가 거의 없는 곳이었지만 직장 생활에 충실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급하게 다른 지방으로 다시 발령을 받다 아파트를 또 사야 했다. 본의 아니게 3주택자가 된 것이다.

새로운 발령지는 수요가 많은 곳이지만 기존에 살던 곳과 두 번째 매입했던 지역은 실거주 수요가 거의 없어 집을 내놓은 지 1년 가까이 되었지만 매수 문의조차 없다. 어쩔 수 없이 낮은 가격으로 전세를 줄 수밖에 없었다.

마지막으로 주식으로 돈 좀 번 사람이다. 바이오 테마 등 주식투자, 가상화폐 투자 성공으로 시세 높은 신규 아파트를 매수한 투자자들이 꽤 있다. 최근 부동산 투자를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주식과 가상화폐 이야기를 자주 한다. 대학교에는 주식, 가상화폐 투자 동호회가 많이 생기고 있다고 한다.

다시 정리해 보자. 첫 번째 부동산 투자자의 경우, 2016년 이후 부동산 투자를 하지 않았다. 이번 정부에서 투기 세력으로 규제하는 다주택자지만, 최근 2년 이상 아파트 시세 상승에는 영향을 주지 않았다. 아울러 부동산 시장에 전세 물량을 시장 시세대로 5년 이상 꾸준히 유지·공급하는 다주택자다.

두 번째 사례의 경우, 최근 2년 동안 투자 의도 없이 2채의 부동산을 사야 했다. 기존의 아파트들은 매수 문의가 없어 어쩔 수 없이 보유하고 있다. 매수 시세보다 10% 이상 낮춰 내 놓아도 매매가 안 된다. 현재 3주택 소유자다. 다주택자 규제가 본격화되는 4월까지 매도를 못한다면 다주택자로서 여러 규제를 받아야 한다.

세 번째 사례를 보자. 주식, 가상화폐 투자자들이 생산 활동에 참여했을까? 이미 상장되어 있는 주식들이니 주식 가격이 더 오르더라도 해당 기업의 투자금이 증가하는 것은 아니다. 경영진이 본인들 주식을 팔아 시세 차익을 얻고, 시설·설비 보충이나 R&D 투자를 한다면 모를까, 일반 투자자들이 생산·유지 활동에 도움이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비트코인의 경우, 어떤 생산·유지 활동에 도움이 될까?

세 가지 사례 중 어떤 것이 투자고, 어떤 것이 투기일까? 아무리 생각해도 첫 번째는 투기가 아닌 것 같다. 두 번째와 세 번째는 투기가 될 수 있다. 투기 여부를 실수요 유무 여부로 판단한다면 말이다. 궁극적으로 실수요에 도움이 되면 투자가 될 수 있고, 매수할 실수요가 없으면, ‘실수요를 확인도 하지 않고 묻지마 투자한 것’이라면 투기가 될 것이다. 미래가치에 대한 확실한 분석이 없었으니까.

정부가 해야 할 일은 실수요가 많아 자유경제시장의 논리대로 자율적으로 움직이게 하는 것이다. 반대로 실수요가 없는 시장에는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개입해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두 번째 사례처럼 수요가 없는 지역에 왜 아파트를 공급하게 내버려 두었을까? 지금 서울 및 몇몇 지역만 실수요가 많아서 공급이 문제이지, 지방의 꽤 많은 지역은 오히려 공급이 많아 문제다. 서울보다 오히려 실수요가 부족한 지방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이 더 필요한 시기가 아닐까? 지방 부동산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주식이나 가상화폐는 완전 가수요 시장이다. 대학생들도 가상화폐에 많은 투자를 했다. 몇 년 전 대학생들이 아파트 갭투자를 한다고 해서 사회적인 문제가 된 적이 있었다. 하지만 갭투자로 아파트를 샀다고 문제가 된 경우는 지금까지 보지 못했다. 시세가 빠지더라도 임대를 줄 수 있는 실물이 남는다. 전세를 끼고 투자를 할 정도의 아파트라면 실수요는 있는 것이니까 말이다.

그런데 주식이나 비트코인 등은 실수요라는 것이 없다. 모두 가수요다. 미래 가치를 담보할 수 없는 투자물이라는 것이다. 그럼 투기라고 봐야 하지 않을까. 실력이 좋은 외국인, 기관 투자자, 주식 투자자들이야 그들이 리스크를 감수하고 선택한 것이니까 상관없겠지만, 이런 투기 시장에서 시세 차익만 보고 진입하는 대학생들과 일반인들을 위한 어떤 안전장치가 있어야 하지 않은가라는 생각이 든다.

정부가 추진하는 주거복지 로드맵을 보면, 이제 19세 이상이면 전세자금 대출을 받을 수 있다. 갑자기 불안한 생각이 든다. 전세자금 대출로 주식이나 비트코인 시장에 뛰어들 대학생도 있을 것 같다는 불안이다. 전세자금 대출은 절대 학생들에게 현찰로 직접 주면 안 된다. 바로 임대인에게 줘야 한다. 그런 구체적 실행 항목이 필요해 보인다.

아파트는 목돈이 필요하므로 어느 정도 자산이 있는 사람만이 투자가 가능하다. 그러나 주식은 1000원으로도 할 수 있다. 그래서 우려가 된다. 최근 주식 시장이 좋다. 점점 더 큰 유동성 시장이 될 것이다. 부동산 쪽에서도 토지 보상금이 더 많이 풀릴 테니까 말이다.

지난 2월 6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김현아 자유한국당 의원이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김동연 부총리에게 투기와 투자의 차이를 설명해 보라는 질의를 했다. 김현미 장관과 김동연 부총리는 단기적 시세 상승 목적으로 접근하면 투기고, 장기적 접근이면 투자라고 설명했다. 이 논리대로라면 부동산 투자는 투자와 투기의 차이점 대부분 ‘투자’다. 반면 주식이나 가상화폐 매수는 대부분 ‘투기’다. 정부가 말하는 ‘투기’의 정의가 모호하다.

백 번 양보해 부동산 투자자를 투기꾼이라고 하자. 투기와 투자의 차이를 구분하는 것이 우리 경제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 지금 부동산 시장에서 필요한 건 투기꾼과 투자자의 구분이 아니라, 국민들이 희망하는 지역 내 희망하는 주택에서 거주하는 것이다. 결국 주택의 수요와 공급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것이다. 물리적인 주택의 추가 공급이 어렵다면 특정 지역에 몰린 수요를 분산시켜야 한다.

단기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면 장기적인 대안이라도 나와야 한다. 수요를 분산하는 정책 중 가장 좋은 것은 수요가 몰린 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 간의 교통망을 엮는 것이다. 철도망, 도로망 등의 사회기반시설(SOC) 투입이 더 많아야 한다는 의미다. SOC 비용이 축소된 2018년 예산을 보면 씁쓸한 마음이 든다. 희망하지 않는 입지에 공공주택을 공급하는 것보다 희망하는 지역과의 교통망을 연계하는 것이 오히려 더 좋은 복지정책이라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필명 ‘빠숑’으로 유명한 김학렬 더리서치그룹 부동산조사연구소장은 한국갤럽조사연구소 부동산조사본부 팀장을 역임했다. 네이버 블로그 ‘빠숑의 세상 답사기’와 부동산 팟캐스트 1위 ‘부동산 클라우드’를 진행하고 있다. 저서로는 ‘부자의 지도, 투자와 투기의 차이점 다시 쓰는 택리지’(2016) ‘흔들리지 마라 집 살 기회 온다’(2015) ‘수도권 알짜 부동산 답사기’(2014) ‘대한민국 부동산 투자’(2017) ‘서울 부동산의 미래’(2017)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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